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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76회

장소 : 삼천포 각산
날짜 : 2003년 4월 5일
기체 : 세이버S
참가자 : 하늘가르기, 스카이드림

각산은 북동이륙에 약간 왼쪽에서 들어오는 바람이었다.

더미로 이륙, 언제나 그렇지만 더미비행은 다른때보다 더욱 긴장된다..보조산을 달고 하네스를 맞춰보지 않아서 제대로 앉아지지 않는다..
나가면서 좌턴 하자마자 열이 걸리며 상승..하지만 하네스가 맞질않아 체중이동도 힘들고해서 열비행은 포기하고 릿지비행만 하며 하네스 조절에 신경썼다..

대충 조절한뒤 왼쪽 사면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올라오는 열을 공략...어느정도 고도는 획득 할수 있었지만 항상 열을 공략하며 마주치게 되는 문제는 어느정도 고도획득 후에는 열을 놓치는 건지 상승이 약한건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것..
이번 역시 어느정도 올라간후에 열을 잡지못해 하강.. 다시 잡고 올라가면 다시 하강

하네스도 안맞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비행에 짜증도 나고 해서 내려갈까 하다가 다시 걸리는 열을 다시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상승이 많은곳을 유지하며 돌리기를 수차례 이륙장에서 150정도의 고도에 위치는 남쪽착륙장보다 더 남쪽...
결국 봉화대까지 갔고 고도는 봉화대 위로 한 300정도 되는듯하다.
와류인줄 알면서 열비행을 터득하겠다는 욕심에 되돌아갈까 하며 고민하다 겁도 상실하고 봉화대 뒤쪽 돌무더기에서 올라오는 열을 계속 잡고 돌렸다.
그러다 갑자기 기류가 이상하다 생각되면서 기체가 요동을 친다.
오른쪽에 압이 빠지며 1/3은 많은거 같고 1/4보다 조금 접히는거 바로 펌핑으로 펴줬는데 바로 왼쪽이 다시 접히며 체중도 뺏기며 머리뒤로 갔던 기체가 피칭을 먹으며 발아래까지 오는데 앗 잘못하면 보쌈되겠다 하며 약간 견제, 그러면서 회전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일단 접힌걸 펴줘야 회복되겠지 싶어서 체중주며 펌핑..
엄청난 중력을 느끼며 펌핑을 하는데 보니 팔 왔다갔다 하는게 허리까지도 안간다...정신차리고 허리아래까지 펌핑하다보니 라이저가 꼬여있다.. 하던 펌핑도 산줄이 꼬여있으니 되지도 않고 이대로 죽는가보다 싶어 회복을 위한 조작을 모두 중단하고 그냥 비명만 질렀다. 으악~ 악 악~
몇바퀴나 돌았는지... 한참을 돌며 떨어지다보니 감겨있던 라이저뭉치가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 그걸 보자마자 다시 펌핑을 시작하였다.. 라이저가 완전히 풀리자 보통의 스파이럴처럼 회전하는데 접힌쪽을 펌핑으로 펴니 회전속도가 줄어들며 회복되기 시작했다.

휴 살았구나.. 주위를 둘러보니 발아래있던 봉화대는 저 위에있고, 확실한 와류권에 들어오니 기체요동도 장난이 아니다. 그제서야 새로 달았던 보조산이 생각났다.
얼른 빠져나가야겠다고 결정한 방향은 삼천포시내..
심해진 기체요동에 견제량을 늘려주고 풋바도 밟으며 시내를 향해 나갔지만 올라오는 열에 고도는 더욱 상승, 이때 왜 귀접기를 생각 못했는지 후회된다.

아무튼 새로난 다리로 향하는 길을 지나 곳곳에 보이는 학교운동장을 보고 어느곳으로 가야할지 결정하다가 다시 오른쪽 1/4이 접히고 펴주자 마자 반대쪽이 접히며 회전이 들어간다...
기수가 완전히 아래쪽을 향하는 스파이럴이었는데 접힌게 완전히 펴져도 도는 속도때문에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양쪽 브레이크 견제량을 늘려주니 회전속도가 줄어들며 회복되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엄청난 피칭이 들어오고 그걸 잡아주자마자 바로 귀접기하고 고도를 깎았다..그냥 도로든 운동장이든 솔찍히 얼른 내려가고 싶었다.
분명히 양쪽 똑같이 하나씩 접었는데 기체가 계속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더이상 돌지 않도록 반대로 체중이동을 주고 착륙장을 물색했다.

다리쪽으로 보이는 학교운동장이 있어 거기를 향했는데 고도가 빨리 깎여 새로난 길 옆 산쪽으로 무덤이 몇개 있고 넓길래 그쪽으로 착륙했다.
착륙하자마자 엎어졌고, 잠깐 쉬다 기체를 개려고 하니 배가 엄청 땡겼다...하네스도 안맞고 떨어질때 엄청 힘을 줬나보다..ㅡㅡ;;

다 사리고 보니 무전도 안되고 돈도 없고 해서 일단 걸어서 출발했다..가는중에 보니 와룡산쪽으로 기체가 몇개 보이고..와룡산으로 픽업하러 간다는 무전도 들려오고 해서 걸어서 와룡산 착륙장에 도착...



몇몇 애들이 첫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서 와룡산이륙장으로 출발했는데 이대로 비행 안하면 비행을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 나도 같이 세이버를 매고 출발

이륙장은 첫비행하기엔 약간 세었지만 애들 모두 잘 나가고 드디어 내차례..

마치 첫비행하듯 긴장되었지만 잔잔한 기상에 두려움을 잊을수 있었다..

몇분의 릿지비행후 착륙하였다.

동방으로 돌아오는길에 봤던 붉은 석양은 역시나 멋있었다.
다시 볼수 있었던게 얼마나 고맙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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